맨체스터 시티 FC(Manchester City FC)와 홀란드(Erling Braut Håland)

엘링 홀란드 선수는 축구팬들에게 전형적인 포처 스타일의 공격수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그의 키 195cm와 몸무게 88kg의 거대한 체구는 그 자체로 상대 수비를 위협하는 존재였으나, 그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 민첩성과 완력을 겸비하고 있었다. 홀란드의 움직임을 바라보면서, ‘괴물이다’, ‘기계다’라는 말이 정말로 아까워 보이지 않았다.

그의 큰 장점 중 하나는 바로 오프 더 볼 능력이었다. 공을 가지지 않는 상태에서도 계속해서 움직여 상대 수비에 혼란을 주고, 그의 움직임에 따라 팀원들이 쉽게 최종 패스를 연결할 수 있게 도와주었다. 그가 전방에서 보여준 다양한 공간 창출 패턴은 과거 큰 명성을 누렸던 필리포 인자기나 마우로 이카르디, 그리고 레알 마드리드의 황금 시절을 누렸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움직임을 연상케 했다.

그리고 그의 스프린트 능력도 매우 뛰어났다. 역공 상황에서 빠른 속도로 공간을 파고들며, 상대 수비가 그의 움직임을 알아채도 실제로 그를 막아내기는 쉽지 않았다. 그만큼 홀란드의 스피드와 빈 공간 활용 능력은 상당히 뛰어났던 것이다.

엘링 홀란드 선수는 20세의 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인 수준의 골 결정력을 보였다. 그는 주로 왼발로 슛을 날렸으며, 그의 킥력과 슛파워는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볼을 거의 확실하게 넣는 슛으로 골키퍼들에게 어려움을 주었으며, 그렇게 골을 얻는 모습은 보는 이들에게 백발백중이라는 인상을 남겼다.

상대 수비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그의 피지컬은 움켜잡히지 않았다. 그의 강력한 슛은 빠르게 달려가면서도 정확하게 파 포스트 쪽으로 밀어넣는 것이었으며, 이러한 슛은 골키퍼가 막기 어려웠다. 그렇게 다양하고 정교한 슛 패턴을 가진 그는 상대 수비와 경합에서도 거의 부담을 느끼지 않았다.

오프 더 볼 능력이 그의 주된 공격 패턴이었기 때문에 일반적인 공격 상황에서 적극적인 경합을 하지 않았던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의 거구의 피지컬은 상당히 유연했다. 높은 점프력과 아크로바틱한 자세로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 비슷한 골을 넣는 모습을 보였다. 그의 발을 뻗는 타이밍은 매우 적절했기 때문에 후방이나 측면에서 올라온 크로스를 자주 득점으로 연결하였다.

195cm의 키를 가진 그는 속력도 뛰어났다. 그의 최고 속력은 같은 팀 동료인 제이든 산초보다 빠르게 나오는 수치였으며, 유명한 스피드 선수인 킹슬레 코만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의 질주 스타일은 허리를 약간 숙인 상태로 팔을 크게 휘두르며 질주하였고, 그렇게 챔피언스리그에서 놀라운 스피드를 선보였다. 대부분의 거구 선수들은 가속력에서 뒤쳐지곤 하지만, 홀란드 선수는 빠르게 최고 속력까지 도달하는 능력이 있어 더욱 눈에 띄었다.

그의 패스 능력은 생각보다 준수하였고, 다른 딥라잉 포워드와는 달리 혼자서 공격전개를 주도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는 역습 상황이나 공간 확보 시 위협적인 킬패스를 성공적으로 보여주었다. 특히, 맨체스터 더비에서는 케빈 데 브라위너 선수를 연상시키는 환상적인 크로스와 라인브레이킹 킬패스로 필 포든 선수에게 어시스트를 제공하며 눈에 띄는 활약을 보였다.

홀란드 선수의 큰 체구에도 불구하고 포스트 플레이에서 보였던 약점은 시즌 후반부에 많이 개선되었다. 그의 발전 덕분에 완성형 스트라이커로서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더욱이, 그의 활약은 정규 시즌뿐만 아니라 챔피언스 리그에서도 이어졌다. 2022-23 시즌 당시 22세의 나이였던 그는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함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그의 스타일은 포처 유형으로, 팀의 전체적인 경기력이 밀렸을 때는 경기 참여도가 크게 줄어들었다. 이러한 특징은 역대급 레벨의 선수나 발롱도르 후보군 선수들과 비교될 때 그의 단점으로 지적되기도 하였다. 역습 상황에서는 그의 패스가 준수하였으나, 지공 상황에서 상대 팀이 강한 압박이나 수비 블록을 형성할 때, 그는 원톱으로서의 역할 수행에 어려움을 겪었다.

홀란드 선수의 단독 드리블 돌파를 통한 솔로골은 드물었고, 그는 전방 위치를 고수하는 경향이 있어 중요한 경기에서 수비수 사이의 존재감이 약하게 느껴졌다. 지공 상황에서의 몸싸움 능력도 아쉬웠다. 그래서 로멜루 루카쿠 선수와 비교되기도 했고, 맨시티 이적 후 그의 적응 능력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었다. 그렇지만, 시즌 초반에는 맨체스터 시티의 선수들과 잘 연계하며 높은 결정력을 보여주었다.

홀란드의 원톱 플레이에는 몇 가지 부족한 점이 있었다. 그는 지공 상황에서 상대 텐백에게 균열을 내기 위한 몸싸움이나 연계 플레이가 부족하였다. 이는 로멜루 루카쿠와의 비교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맨시티로의 이적 후에도 그의 플레이 스타일이 팀의 중앙 공격수로서 잘 적응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었다. 그렇지만 홀란드는 22-23 시즌 초에 빼어난 결정력으로 많은 골을 득점하였고, 포스트 플레이에서도 발전한 모습을 보였다.

가장 큰 약점은 헤더 능력이었다. 그의 큰 피지컬에 비해 헤더 능력은 충분하지 않았다. 예를 들어, 홀란드는 2020-21 시즌에 제이든 산초의 크로스를 바이시클 킥으로 마무리하였다. 그의 헤더 대신 다양한 슈팅 기술은 감탄을 자아냈지만, 근육에 무리가 가는 플레이로 인해 부상 위험이 있었다.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와의 비교도 흥미로웠다. 즐라탄은 젊은 시절에 피지컬을 활용하지 않았지만, 나이가 들면서 그 능력을 발휘하기 시작하였다. 홀란드는 이미 차세대 스타로 평가받았지만, 그의 피지컬을 완전히 활용하지 못하는 것이 아쉬웠다. 그러나 맨시티에서 홀란드는 헤더로도 골을 득점하였고, 그의 헤더 능력은 점차 개선되었다.

그의 뛰어난 경기력에도 불구하고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세트피스 상황에서 보이는 그의 헤더 능력의 부재였다. 이러한 약점 때문에 그는 때때로 상대방에게 헤더를 허용하는 상황에서도 다른 방식의 슈팅을 시도하기도 했다. 이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의 젊은 시절과 유사한 플레이 스타일을 보여줬다. 이러한 스타일은 관중들에게 감탄을 받을 만큼 화려하긴 했지만, 부상의 위험도 함께 가져왔다.

또 다른 약점으로는 홀란드의 잦은 부상이 거론되었다. 그는 거대한 체격과 빠른 속도를 지녔지만, 그와 같은 특성을 지닌 선수들은 무릎 부상 등의 위험이 높았다. 실제로 홀란드는 2021-22 시즌에 여러 차례 부상을 겪었으며, 도르트문트와 노르웨이 대표팀에서 중요한 경기에서 그의 부재가 큰 타격으로 작용했다. 그 후 맨체스터 시티로 이적한 홀란드는 펩 과르디올라 감독의 전술 하에서 조금 더 안정적인 플레이를 보이게 되었으나, 그의 폭발력은 다소 줄어들었다.

또한 홀란드는 큰 경기에서의 성적에 대한 비판도 받았다. 그는 챔피언스 리그와 FA컵 등의 중요한 경기에서 골을 넣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부분은 선배 스트라이커인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나 해리 케인도 비슷한 비판을 받았던 부분으로, 홀란드에게도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었다.

엘링 홀란드는 그의 놀라운 능력과 함께 몇몇의 약점들을 지녔지만, 그는 여전히 세계 최고의 스트라이커 중 하나로 꼽히며, 그의 커리어는 아직도 많은 기대와 관심 속에서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