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버햄프턴 원더러스 FC(Wolverhampton Wanderers FC)와 황희찬

2021년 8월 30일, 한국 축구의 떠오르는 별 황희찬은 울버햄튼 원더러스로의 1년 임대 이적을 확정했다. 이로써 황희찬은 프리미어리그에서 활약하는 14번째 한국인 선수가 되었고, 설기현 이후 15년 만에 울버햄튼 유니폼을 입은 한국인 선수가 되었다. 등번호 26번을 달고, 그의 이름 ‘희찬’이 마킹된 유니폼을 입은 황희찬은 새로운 도전에 나섰다. 이는 그의 잘츠부르크 및 라이프치히 시절을 이어가는 것이었다.

울버햄튼은 라파 미르와 파트리크 쿠트로네의 이적, 페드루 네투의 부상, 라울 히메네스의 부상 후유증 등으로 인해 공격진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황희찬의 영입은 팀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기회로 보였다. 황희찬은 윙어와 센터 포워드 모두 가능한 다재다능한 공격수로, 이러한 유연성이 그를 더욱 매력적인 영입 대상으로 만들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입단 후 곧바로 한국으로 월드컵 최종예선 참가를 위해 출국했고, A매치 주간이 끝난 후 팀에 합류했다. 그의 프리미어리그 데뷔는 왓포드 FC전에서 이루어졌고, 후반 38분 득점을 기록하며 데뷔전에서 빛나는 활약을 선보였다. 이 골은 울버햄튼의 시즌 첫 득점이기도 했다. 황희찬은 수비 가담과 득점 상황에서의 움직임을 통해 팀에 큰 기여를 했고, 프리미어리그 공식 경기 최우수 선수로 선정되었다.

팀에 빠르게 적응한 황희찬은 브렌트포드 FC와의 경기에서도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좋은 활약을 펼쳤다. 비록 팀은 패배했지만 황희찬의 활동량과 공격적인 움직임은 인상적이었다.

임대 이적 초기에 황희찬은 RB 라이프치히에 대한 서운함을 스카이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표현했다. 일부에서는 그의 소속팀에 대한 존중이 부족하다고 우려했지만, 그의 이후 활약은 이를 무색하게 만들었다.

카라바오 컵 32강 토트넘 홋스퍼 FC전에서는 후반전에 인상적인 압박으로 탕기 은돔벨레의 공을 가로채고 덴동커에게 패스를 연결하는 결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이 장면은 팀의 동점골을 이끌며 경기의 흐름을 바꾸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그는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서 성공적인 킥을 성공시켰지만, 팀의 다른 선수들이 실축하면서 아쉽게도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경기 후에는 국가대표팀 선배인 손흥민과 유니폼을 교환하는 모습을 보여줘 훈훈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사우스햄튼 FC전에서는 리그 첫 선발 데뷔전을 가졌다. 대부분의 시간을 좌측 윙에서 소화하며 수비 압박과 공격 연계에서 괜찮은 활약을 남겼다. 팀이 1:0으로 앞선 상황에서는 라울 히메네스와 자리를 바꾸어 최전방 공격수로도 뛰었고, 폭발적인 드리블로 상대 수비를 압박하는 모습을 보였다. 후반 87분에는 수비력 강화를 위해 교체되었지만,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전에서는 더욱 눈부신 활약을 펼쳤다. 20분에 라울 히메네스의 스루패스를 받아 오른발 슈팅으로 선제골을 넣었고, 57분에는 왼발로 멀티골을 기록하며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이 두 골은 땅볼로 깔아찬 정확한 슈팅이었고, 황희찬의 양발 능력도 돋보였다. 후반 추가시간에는 아다마 트라오레와 교체되었고, 팀은 황희찬의 활약 덕분에 홈에서 첫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를 통해 황희찬은 영국 BBC 선정 프리미어 리그 ‘이주의 팀’에 선정되며 주목을 받았다.

아스톤 빌라 FC전에서는 전반 3분에 유효슈팅을 기록하며 열심히 뛰었지만, 월드컵 최종 예선전으로 인한 체력 문제와 백패스 미스로 팀의 실점에 일조하는 아쉬움도 있었다. 경기는 88분에 라울 히메네스와 교체되어 마무리되었고, 팀은 역전승을 거뒀다.

9R 리즈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그는 선발 출전하여 경기 시작 10분 만에 넬송 세메두의 컷백을 받아 득점을 기록하며 울버햄튼의 EPL 통산 300호 골의 주인공이 되었다. 하지만 후반 추가 시간에 넬송 세메두의 실수로 PK를 내주며 승리를 챙기지 못했다. 이 경기에서 황희찬은 프리미어 리그 통산 4번째 득점을 기록하며 손흥민과 득점 타이, 득점 랭킹 공동 5위를 기록했다. 뉴캐슬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 멀티골을 기록한 것을 포함해 이번 시즌 세 번째 킹 오브 더 매치에 선정되며 팀 내 최다 득점 선두에 오르기도 했다.

에버튼 FC와의 경기에서 황희찬은 선발로 나섰으나 오프사이드로 인해 득점이 취소되고, 결정적인 도움도 무산되었다. 크리스탈 팰리스 FC와의 경기에서는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팀은 패배했다. 하지만 10월의 활약을 인정받아 울버햄튼 팬들이 선정한 이달의 선수로 선정되었고, 리버풀과 맨체스터 시티 등 다수의 클럽이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웨스트 햄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는 중앙 미드필더 역할을 수행하며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였으나, 키패스와 크로스에도 불구하고 핸드볼 파울이 선언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이후 노리치 시티 FC와 번리 FC전에서는 무득점에 그쳤고,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도 양 팀 모두 부진하며 슈팅과 키패스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맨체스터 시티 FC와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고, 경기에 교체 출전했으나 별다른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이어진 브라이튼 앤 호브 알비온 FC와의 원정 경기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하며 쓰러졌고, 2022년 2월까지 복귀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되었다.

2022년 1월 26일은 한국 축구 선수 황희찬에게 특별한 날이었다. 이날, 파브리지오 로마노는 데일리 텔레그래프의 보도를 인용해 울버햄튼이 황희찬의 완전 영입 옵션을 발동했다고 전했다. 한국시각으로 같은 날 11시 55분경, 오피셜 발표가 나왔고, 이에 따라 황희찬은 현 임대 계약이 종료된 후 2022-23 시즌부터 울버햄튼 소속으로 뛰게 되었다. 계약 기간은 4년으로 2026년까지 이어진다. 공교롭게도 이 옵션 발동 날짜는 황희찬의 26살 생일이었으며, 계약 기간은 2026년까지이고, 황희찬이 26번을 달고 있는 선수라는 점을 감안하면 발표 시점을 의도적으로 맞춘 것으로 보인다.

울버햄튼에서의 황희찬의 활약은 눈부셨다. 아스날 FC전에서는 부상 후 처음으로 명단에 포함되었으나 경기 직전 가벼운 허리 부상으로 결장했다. 그러나 토트넘 홋스퍼 FC전에서는 81분 경 다니엘 포덴스와 교체되어 약 10여 분간 그라운드를 누볐다. 출전 시간이 짧았지만 손흥민과 함께 코리안 매치가 성사되어 화제가 되었다. 팀은 이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레스터 시티 FC전에서는 58분에 교체 투입되어 프리킥을 얻어내며 팀의 역전 골에 간접적으로 기여했다. 특히 아스날 FC와의 순연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해 가브리엘 마갈량이스의 실수를 이용해 선제골을 기록했다. 이 골은 리그 5호골로 박지성의 2010-11 시즌 골 기록과 동률을 이루는 중요한 골이었다. 수비에서도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지만, 황희찬이 교체아웃된 후 팀은 내리 두 골을 실점하며 2:1로 역전패했다.

현지 매체인 버밍엄 메일은 황희찬에게 평점 7을 부여하며 “황희찬이 전반 10분 만에 득점을 올리며 완벽하게 선발로 돌아왔다”며 호평했다. 스카이스포츠 역시 패배 속에서도 좋은 활약을 한 황희찬에게 평점 7을 줬다. 이는 팀 내에서 다니엘 포덴스 다음으로 높은 평점이었다.

웨스트햄 유나이티드 FC와의 원정 경기에서는 선발 출전했으나 팀은 0:1로 패배했다. 크리스탈 팰리스 FC와의 홈 경기에서는 레프트윙으로 선발 출전했으나 팀이 전반에만 2실점을 하며 패배했다. 마지막으로 왓포드 FC와의 홈 경기에서는 라울 히메네스에게 도움을 기록하며 프리미어리그 첫 도움을 기록했다. 팀은 3:0으로 크게 승리했다.

황희찬은 울버햄튼 원더러스에서의 시즌을 다양한 고난과 도전 속에서 보냈다. 그는 에버튼 FC와의 경기에서 도니 판더베이크와의 강한 충돌로 인해 전반 9분 만에 바닥에 넘어지며 햄스트링 통증을 호소했고, 이후 다니엘 포덴스와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났다. 이 경기에서 울버햄튼은 코너 코디의 골로 연패를 탈출하는 데 성공했다.

이후 리즈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황희찬은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고, 경기 후반에 교체 투입되어 약 12분 동안 그라운드를 누볐지만 득점에는 실패했다. 팀은 결국 2:3으로 패배했다. 아스톤 빌라 FC와의 경기에서는 주앙 무티뉴의 슈팅이 수비에 막힌 후 황희찬에게 온 세컨볼을 잘 처리하여 왼발 슈팅을 시도했지만 아쉽게 골문을 벗어났다. 체력적인 부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수비와 역습에서의 전진 패스를 통해 팀에 기여했다.

그러나 뉴캐슬 유나이티드 FC와의 경기에서 부진을 보이자 영국 언론은 황희찬에게 낮은 평점을 주며 그의 완전 이적에 의문을 제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황희찬은 울버햄튼에서 팀 내 득점 2위를 기록하고 있어, 팀에서 계속 기용되고 있었다.

첼시 FC와의 경기에서는 소통 오류로 인해 출전이 지연되었고, 결국 경기 후반에 투입되었다. 그는 에두아르 멘디와 1대1 찬스를 맞이했지만 아쉬운 터치와 슛으로 득점에 실패했다. 리스 제임스의 태클에 쓰러지며 스터드에 맞았다고 항의하는 모습도 보였지만, 경기는 2대2 무승부로 끝났다.

황희찬은 리그에서 약 두 달 동안 공격 포인트가 없었고, 10경기 동안 골이 없는 부진을 겪었다. 리버풀 FC와의 경기에서는 벤치에서 시작했으나 페드루 네투의 부상으로 일찍 교체 투입되었고, 조니 카스트로의 스루패스를 받아 알리송과 1대1 기회를 잡았으나 득점에는 실패했다.